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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tory/잡담

인테리어 어디까지 알아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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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또 다시 인테리어의 바람이 불고 있는것같습니다.

15여년전 MBC에서 하던 신동엽의 러브하우스 만큼의 이슈는 안되는것같지만...바람이 불고 있는건 확실한것 같네요.

아니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셀프인테리어의 바람은 한참 불고있었고...그 바람이 방송으로 표현되는것같습니다.



내가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요즘의 인테리어가 내가 아는 인테리어가 맞나?하는 고민에 의한 이야기입니다.

인테리어라는 말을 쓰기 시작한건 아마도 MBC러브하우스가 한참 방영될때부터 였던것같습니다.

그때 저는 실내건축 전공으로 열심히 학교를 다닐때였죠. 러브하우스가 시작하기전에 입학을 했죠.

러브하우스에 빠져 시작한...선택한 직업이 아니라는게 다행이라는 생각을 가끔씩 합니다.ㅎㅎㅎ



인테리어라는 말이 퍼지면서...기존의 동네 도배,장판을 취급하는 가게-지물포-들이 온통 인테리어라는 간판을 달기 시작했죠.ㅎㅎㅎ

인테리어라는 간판으로 열심히 일하던 기존의 인테리어 회사들이 그래서 간판을 온통 디자인으로 바꿨죠...ㅋ

인테리어가 디자인의 분야이긴하지만 디자인회사로 변신했던 순간이기도 한것같습니다.


이제는 인테리어라고 하면 다들 도배장판이야기를 합니다.ㅠㅡㅠ

내가 배우고 쌓아온 인테리어는 도배장판이 절대 아닌데 말이죠...


인테리어라는 말이 엄청난 부가가치를 가지게 된것같습니다. 도배장판이라고 말하는것 보다는 훨씬 있어보이니까 온통 인테리어라고 이야기를 하는거겠죠?

저는 대학을 실내건축전공으로 4년이나 공부하고 졸업해서 디자인이라는 간판의 회사에 들어가서 10년 넘게 실무를 쌓아왔습니다.

그과정에서 수많은 주변사람들이 물어옵니다. 도배장판하는데 얼마냐고...ㅎㅎㅎ

저는 모릅니다.ㅋ 설계만 하다보니 실제로 시공단가나 제품단가에 대해서 정확히는 모릅니다. 

물론 일반인들이 물어보는 수준에 답을 해줄수는 있습니다. 그런데...자신있게 대답해줄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몰라서 대답을 못해주는게 아니라 너무 잘 알아서 대답을 못해줍니다.

흔히 말하는 평당단가를 물어오지만...그건 너무나 변수가 많기에 쉽게 대답을 할수가 없는 것입니다.


인테리어 도대체 뭐가 인테리어인지 언제부터가 저 스스로부터도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나 인테리어하는 사람인데...왜 도배장판 가격도 몰라서 대답도 머뭇거릴까...ㅠㅡㅠ


제 고민의 결과는 이렇습니다. 인테리어라는 말이 점점 커지면서 여기저기서 막 갖다붙여서 쓰다보니...

범위가 너무 커진것같습니다. 그래서 다들 통칭으로 인테리어라고 말합니다. 

그러다보니 제가 해왔던 인테리어가 내가 아는 인테리어가 아닌게 되어 버린듯합니다.

그래서 몇가지로 정리를 해봤습니다.


1. 셀프 인테리어 

셀프인테리어가 일반화된건 오래되었습니다. 이제서야 방송을 타게 된거뿐이죠. 

방송이 이제는 시대를 선도하는 시대는 이제 지나간듯합니다.

셀프인테리어는 다들 이제 잘 아시겠지만 일반가정에서 간단한 작업을 직접하시는 겁니다. 

최근에 방송되기 시작한 방송을 보면서 몇개의 글을 적어놨습니다.

지극히 제장에서 적은 글이지만...저는 셀프인테리어를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집에서 해먹는 나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집밥...

정확한 래시피는 아니지만 흉내내서 먹을수는 있는...왜냐 내가 만들었으니까...

셀프인테리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방송을 보는 저와 비슷한 인테리어 실무자들은 대부분 방송을 보면 한탄?한숨?을 쉽니다.

방송에서 마치 인테리어의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하는것처럼 보이지만...전문인테리어업체라면 절대 셀프처럼 시공하지않습니다.

방송을 보면서 적은 글로 대신하겠습니다.


2. 지물포 인테리어 - 도배,장판

명칭은 제가 임의로 정했습니다. 누가 이렇다라고 정의한게 없고 그 구분이 명확하지않아서...이렇게 적었습니다.

옛날 지물포로 대변되던 가게들이 온통 인테리어라는 간판을 달고 영업을 하기 시작한게 언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면서 일반인들에게 인테리어 = 도배,장판....으로 인식되어지기 시작한것같습니다.

개발도상국인 시절 어쩌면 아직도 개발도상국인지도 모르는 요즘이지만...

집은 그냥 사는곳이었죠...가장 기본적인 도배와 장판만 하면 살수있는 집이었으니까요...

동네에서 가장 저렴하게 가장 기본적인 인테리어라고 하고싶지않은 인테리어를 할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입니다.

친구들이 가끔씩 자기집 리모델링하고싶다고 연락이 옵니다. 그때 그 내용을 들어보면 도배,장판입니다.

저는 동네 알아보고 해라고 합니다. 전문인테리어회사에서 지물포인테리어 견적을 절때 따라갈수가 없습니다.

가게 사장님이 도배, 장판, 전기, 설비, 도장 다 하십니다. 저희 아버님도 다하십니다. 혼자서 다 하십니다.

옛날분들은 저걸 어떻게 다 하실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해본적도 있습니다.ㅎㅎ

그래서 인건비가 엄청 작습니다. 제품마진으로만 이익을 남깁니다. 그래서 절대 전문인테리어가 할수가 없습니다.



3. 단종 인테리어 - 기술자중심 인테리어

단종 인테리어 이것도 그냥 제가 지어봤습니다. 이 글 적으면서...

이건 뭐냐하면...지물포인테리어가 조금 커진? 전문적으로 발전한 형태입니다.

인테리어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동네 지물포에서 하기엔 조금 버거운 일들을 해낼수있는 인테리어?입니다.

인테리어는 종합건설사와 비견될만큼 여러가지 협력업체들과 함께 일을 합니다. 목공, 경량, 금속, 도장, 조적, 미장 등등...

그 협력업체들이 자기들끼리 뭉쳐서 인테리어라는 이름으로 일을 하는겁니다.

동네 지물포가 인테리어를 하기 시작하니까...각 공정의 반장님?사장님들이 인테리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반장님/사장님 인맥으로 각 공정 협력업체 사장님들이 뭉쳐서 인테리어를 해냅니다.

상세한 기술적인 부분은 더 잘할수도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각 공정을 전체적으로 총괄이 힘듭니다.

물론 경력만큼이나 잘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인테리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가지가 부족합니다.

바로 디자인...그리고 전체적인 총괄...

누가 인테리어하고 싶은데 사진한장을 주면서 이대로 해달라고 합니다. 해줄수 있습니다.

그 디자인이 그 공간에 어울리느냐 안어울리느냐는 중요하지않습니다. 단종으로 자기가 공사해본 경험으로 이야기합니다.

디자인 괜찮다고...경험으로 모든걸 해결해나가십니다. 엄청난 능력자임에는 아무도 부정하지않습니다.

하지만 목수만 30년 하시는 분이 경험이 많다고 인테리어 전체를 혹은 디자인을 할수있다?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경험으로만 이야기하면 이분들 따라갈수없습니다. 하지만 경험이 실력이 될수는 없죠.

제가 대리일때...목수반장님 대패 손댓다가 엄청 혼났습니다. 그 대패가 저보다 나이가 더 많습니다.ㅎㅎㅎ

제가 경력이 차고나서 후임들을 대할때 이야기합니다. 

현장에 반장님들에게 경력에 눌려서 주도적으로 일을 진행을 못할때...경험만으로 인테리어를 한다면 그 분들 따라갈수없다고

하지만 그 현장의 디자인과 작업기준은 우리가 가지고 있다고...

나이와 경험 경력이 다가 아니라 디자인과 전체적인 총괄을 하는 사람이 바로 관리자인거라고...

단종인테리어는 인테리어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생겨난 인테리어의 한분야가 된것같습니다.

요구가 있다보니...생겨나겠죠? 인테리어 기술자 통합모임 카페...그외 수많은 비교견적사이트...

요즘은 광고도 나오죠...자재를 취급하던 대기업에서...단종인테리어가 디자인까지 할수있다고 하면서 발전하는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4. 전문 인테리어

전문 인테리어라고 이름을 붙이긴 했지만...이게 그냥 원래의 인테리어 아니 제가 아는 인테리어라고 생각합니다.

전문적인 교육과정을 혹은 경력을 쌓은 사람들이 구성원이 되어 회사를 구성하고...기획-설계-공무-시공-정산의 과정을 거쳐서 업무를 진행을 하는 인테리어입니다. 회사 규모마다 다르겠지만...기본적으로 설계하는 사람, 시공하는 사람, 견적을 뽑는 사람들이 속해있죠.

개인 혹은 기업을 상대로 다양한 프로젝트 혹은 작품을 진행합니다. 위에 소개한 셀프, 지물포, 단종 인테리어가 주거/주택 위주의 인테리어라면...전문인테리어는 주거/주택 뿐만 아니라 상업공간, 의료공간, 교육공간 등등 다양한 일을 진행합니다.

그럼 다른 인테리어하고 뭐가 다른걸까요??

가장 첫번째로 다른건 설계죠...다른 표현으로는 디자인...도면을 그리는 일이라고도 합니다.

인테리어 현장을 프로젝트 혹은 작품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왜냐하면 생각이 반영되기 때문이죠. 아이디어가 들어가고 감각이 반영되기에 그냥 막연한 일 혹은 현장이 아니라 프로젝트 혹은 작품이라고 말하게 되는거죠...

두번째는...총괄입니다. 모든 공정을 꽤뚫는 관리적인 부분입니다. 

인테리어 목공 30년 하셔도 할수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다양한 경험으로 어느정도 커버는 될수있지만 모든 공정을 관리하는 능력은 아무래도 부족할수밖에 없습니다. 지물포인테리어처럼 단순하지도 않고 단종인테리어처럼 경험만으로 관리할수없는것이죠.

사실 그렇게 명확하게 구분하여 말하기 힘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문인테리어하시는 분들은 보면 압니다. 

이게 업자가 한것인지 업체에서 한것인지...

군대에서 군인들이 군복을 왜 칼각을 잡아서 다려서 입을까요? 일반인들은 아무도 모릅니다. 그냥 군인이죠...ㅎㅎㅎ

설명이 되는 비유일지 모르지만...그렇게 세세한 부분까지도 신경써서 관리를 해야지 군기가 발현되고 표현되고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 지금 자신의 집이나 혹은 회사의 바닥마감이 뭔지 천정이 어떤 형태인지 걸레받이가 있는지 천정몰딩이 있는지 물어보면 대부분 대답하지못합니다. 눈에 들어오지않죠 그냥 집이고 그냥 회사죠...그치만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일반인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부분까지 신경을 써서 디자인을 하고 공사를 합니다. 그렇게 해야 겨우 일반인들에게 멋지다 이쁘다 깔끔하다라는 말을 들을수 있습니다. 군인들이 누가 더 각을 잘잡았는지는 모르지만 군인들이 군기가 들어있구나라고 보이는것처럼...



5. 기업 인테리어

기업 인테리어...이건 구분이 애매할수도 있지만 분명히 구분되는 인테리어의 장르인것같습니다.

전문인테리어와 업무적으로는 다르진않지만...그래도 또 구분될수는 있는것같습니다.

전문인테리어와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은...아무래도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제2 롯데타워 인테리어는 누가 할까요? 바로 기업형 인테리어회사들이 합니다. 소위 말하는 1군회사들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인테리어로는 규모가 가장 큰회사들이죠...

잘라서 말하기는 힘들기는 하지만 도급순위 1~10위 정도까지가 명확한 기업인테리어라고 할수 있을것같습니다.

공사금액이 최소 5억?이상은 되야지 수주를 하는...그래야 마진을 챙길수있고 회사운영이 가능한...

기업을 상대로만 하지는 않지만 기업위주로만 상대하는 일반인들은 잘 접하기 힘든 인테리어 회사이름들이 많습니다.


2015년 인테리어 회사 도급순위표



인테리어에 대한 인식은 많이 바뀌고 있는데 인테리어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것같습니다.

그만큼 인테리어의 저변이 확대 된거라고 생각합니다. 인테리어가 이제는 단순히 예전의 도배장판이 아니라는거죠

세상이 변하는 만큼 인테리어도 변한것 같고...다양해진것같습니다.


셀프인테리어 방송을 보면서 처음에 저게 뭐야? 말도안돼?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인정할수밖에 없는 인테리어의 한분야 인것은 인정할수밖에 없는게 시대적 흐름인것같습니다.

다만 소비자들도 그만큼 인테리어에 대한 정확한 인식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테리어 제 나름대로 셀프, 지물포, 단종, 전문, 기업으로 나누긴 했지만 그 각각의 경계는 조금씩 애매하긴합니다.

단종인테리어도 전문인테리어를 할수 있고, 전문인테리어가 기업인테리어를 하는것처럼 말이죠.

소비자들이 자신이 원하는걸 정확하게 인지하고 그게 알맞는 업체에 맡기는게 중요할것같습니다.


오래전부터 고민해오던 이야기를 드뎌 적게 되었네요.

누가 더 맞다 잘못됐다를 이야기하려는건 아닙니다. 누가 더 잘한다 못한다도 아닙니다.

인테리어에도 장르?가 있다는걸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그걸 이제 알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첨에 다 무시했는데...이제는 다르다는걸 필요하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도배장판을 모르는건 인테리어를 몰라서가 아니라 장르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저만의 변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인테리어를 주제로 한 소비자중심의 카페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역 맘커뮤니티에 꼭 자리하고 있는 게시판이 바로 인테리어게시판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카페는 레몬테라스죠...

인테리어 기술자 통합 모임(인기통)이라는 기술자들 전문 카페도 있습니다. 내방의 품격이라는 방송에서도 언급이 되었었죠.

박목수의 열린 견적서(박목열)이라는 카페도 있습니다. 기술자를 중심으로 단종인테리어를 실현하는 카페입니다.

인테리스라는 사이트도 있습니다. 인테리어 전문가들이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 입니다.